왜 살이 오를까 생각해보니, 배가 빵빵해질 때까지 먹는다던가, 매일 시원한 맥주를 마시며 밤 산책을 했다던가, 폭우로 테니스를 치지 못했다던가 하는 상황 들이 떠올랐습니다. 엄마에게 이제 나이가 드는지 살이 금세 올라 간헐적 단식을 한다 하자, "가을이니까 그런 거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제가 먹은 것은 계절과 상관없는 것들인데... 그저 뜨거운 볕의 화창한 여름이 가고 스멀스멀 지는 계절이 다가와 느끼는 허기를 채우려 많이 먹어서죠. 허기는 음식만 아니라 술로 채우기도 합니다만, 먹어서 채워지는 허기가 아닌 것도 같습니다. 이 계절에만 맛볼 수 있는 것들을 생각하며 준비하고 나누는 일을 하면, 지금 느끼는 허기가 가라앉을 것을 압니다. 맛있는 거 다 남주는 것이 즐거운 일은 아마 이런 종류의 일 밖에 없을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가벼운 술안주와 식사 준비해두고, 홈그라운드의 문을 열었습니다. 1. 찐 토란과 전어 튀김+우메보시와 타르타르 곁들임(페스코) 2. 말린 나물, 곤드레 페스토의 리조또 (비건 ) 3. 노루궁둥이버섯 스테이크 (페스코-어간장 사용 , 비건 옵션 있음) 4. 참깨 버섯 샐러드 (비건 ) 5. 참나물과 잣 파스타 (비건 ) 6. 찰 옥수수와 고구마 그라탕 (비건 ) 7. 디저트: 베리와 쵸코퍼지 (락토오보 ) 안주플레이트-치즈, 곤드레 테린(소, 돼지), 무화과, 피클, 잼과 크래커 등[음료] 황매실 에이드[주류] 매실주 와인 안동소주 맥주